[헤럴드경제=양영경ㆍ강승연 기자] 북한 4차 핵실험, 2中(중동ㆍ중국) 발(發) 쇼크 등 잇단 국내외 악재에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10년 넘게 계속된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종료와 강(强)달러 탓에 맥을 못추렸던 금펀드도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 설정액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357억원에서 7일 2730억원으로 늘었다.

악화일로를 걷던 금펀드 수익률도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7개 테마펀드가 최근 일주일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금펀드는 0.86%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2.36%), 해외주식 ETF(-5.36%)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국내채권(0.06%)도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금 인기의 원인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충격파와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의 갈등 고조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는 데 있다.

여기에 북한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한국 금융ㆍ외환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7일 1904.33으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8일 오전 9시 5분 현재 1886.86을 기록해 1900선까지 내줬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2.7원 오른 1200.6원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8일(종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금값도 반등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0달러(1.5%) 오른 온스당 1107.8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중국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금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의 동향을 근거로 제시,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6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선된 금값 전망도 투자 심리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금 가격이 연말에 온스당 1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인도 투자자문사 IC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 증시가 회복될 경우 금은 온스당 1107달러를 넘어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금 투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그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기도 했었다. 작년 12월 31일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0.18% 줄어든 642.37t을 기록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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