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2007~2008년 러시아 국민폰 납품 등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장외 주식의 가치를부풀려 이금석 노드시스템 대표가 중국에서 검거, 송환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와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으로 1만여명의 투자자에게 총 25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사기 및 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지난해10월 22일 중국 북경에서 검거돼 8일 오후 송환됐다.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올라 있는 이씨는 지난 10월 21일 북경 왕징 일대 커피숍에서 교민 A씨를 만나 거래 상담을 하던 중 이씨의 언행을 수상히 여긴 A씨의 신고로 공안과 우리 대사관 주재관의 신분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차에 여권이 있다고 둘러대며 도주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이 A급 수배령이 하달되면서 이튿날 북경 외각의 여관에서 격투 끝에 붙잡혔다.

2013년 이후 한국 경찰과 중국 공안 간 도피사범 명단을 교환하고 상호 집중 단속을 실시하면서 이씨의 덜미가 잡힌 것. 경찰청은 2013년 제10차 한중 경찰협력 회의 중국 공안과 중요 도피사범 10명의 명단을 서로 맞교환하고 2014년에는 명단을 30명으로 확대 했는데 이씨는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씨는 2007년 노드시스템의 대표로 재직하면서 회사가 개발한 장비를 러시아와 홍콩 등과 판매 계약을 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흘려 주당 500원의 자사 장외 주식을 2000원까지 끌어올린 후 장외 주식시장 거래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투자를 받은 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7년 러시아 정부의 국민폰 사업에 러시아 NBK그룹과 손잡고 금장 핸드폰인 ‘골드폰’ 1500만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거나 러시아 정부의 와이브로 사업에 장비를 납품키로 독점계약을 맺었다는 허위 사실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뿌려 주식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씨의 말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만 1만여명, 피해액은 2500억원에 달했다.

이씨는 노드 시스템이 매입, 매출 실적이 많은 것처럼 자료상들을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구매해 세무신고를 하고 이를 통해 다른 법인을 인수 한 후 이 법인을 통해 마치 거래가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꾸몄다. 실제 수출 실적이 없음에도 해외에 유령회사를 차려 그 회사에 장비를 수출했다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다른 회사를 통해 수입하는 것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이씨는 증권예탁원에 예탁하지 않은 상태로 주식보관증만떼어주면 거래가 가능한 미등기 주식 거래의 허점을 노렸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공시한 실적을 확인코자 해도 회사에서 알려주지 않을 경우 실적 및 계약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없다는 점을 악용, 주주명부나 주식 대장조차도 없이 주식 보관증을 작생해 허위 주식을 매각했다.

노드시스템 주식이 2007년 말 2000원에서 2008년 40원으로 떨어지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씨는 2009년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는 가명을 사용하며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북경 왕징 일대에서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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