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에 100만원 호가 1원짜리도 7만원선 거래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천덕꾸러기 될까, 로또될까’
한국은행이 ‘동전없는 사회’ 구축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면서 향후 동전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 전략을 내놓고 시중에서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2020년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이 이 같은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동전이 휴대하기 불편하고 발행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전자결제가 늘고 있는 만큼 전자결제로 동전 필요성을 흡수해 연간 수 천억원에 달하는 동전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상점에서 지폐로 물건을 구입한 뒤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가상계좌와 연계된 선불카드에 해당 금액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동전의 수모다. 엄연히 법적화폐 즉, 돈인데 거래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잘 사용을 하지 않게 되니 동전 회수율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014년 말 현재 국내 동전 환수율은 22.3%다.
낮은 환수율이 고민인 5만원권(40.6%, 2015.11월 기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정도다.
불과 30여년전인 1988년만 해도 140원이면 지하철을 타고 500원이면 담배 한갑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 500원이면 껌 1통, 생수 1병(편의점 기준) 조차 살 수 없다.
100원은 대형마트 카트사용에 사용되는 정도다.
50원, 10원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찾을 수 없다.
그나마 대형마트가 거스름돈 용으로 동전 수요가 있지만 가상계좌에 넣어주는 형태로 바뀌면 동전의 가치는 더욱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몸값을 높이는 동전도 있다. 희소성을 갖게 되면 액면가의 수백~수천배 값어치가 얹어져 거래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1998년 제조된 500원짜리 동전이다.
이 동전은 상태에 따라 10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듬해의 동전 수요를 예측해 동전 생산량을 연말에 미리 결정한 다음 한국조폐공사에 생산을 맡기는데, 1997년 말 시작된 외환 위기 때문에 1998년엔 동전을 평년보다 적게 주문했다.
특히 500원 주화는 8000개밖에 생산하지 않아 희소성이 커진 것이다.
1원짜리의 경우 최초 발행년도인 1966년 생산된 경우 최저 7만원에서 거래되고 5원 역시 처음 발행된 1966년 동전은 9만원대를 호가한다.
당장 모든 동전의 가치가 올라가진 않겠지만, 동전의 사용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은행 역시 동전 발행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동전 자체의 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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