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서 외국인 매도세가 34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운 가운데, 외국인 자본이탈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오일머니’가 1조5000억원이 추가로 유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유가하락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일머니 유출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유가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나 글로벌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중동계 자금의 추가 이탈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한국만 국한해 보면 지난해 대비 올해 오일머니 수급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4년 말 53달러에서 지난해 말 32달러, 지난 21일 기준 22달러까지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은 재정수입이 감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서 재정적자를 줄이려 하고 있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재정수지 적자를 869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보유자산 처분으로 재정을 보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오일머니의 글로벌 자금이탈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영환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재정지출 축소와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 경로의 다변화로 지난해 대비 자금이탈 규모가 15~20%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사우디계 자금이 전체 해외투자 축소에 맞춰 한국 주식을 매도한다면 올해 매도 규모는 1조5000억규모”라며 “이는 지난해 순매도 금액 대비 3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중앙은행(SAMA)이 관리하는 해외투자 자금 운용액이 2014년 말 7235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6277억달러로 958억달러 감소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재정적자 규모인 980억달러와 일치, 재정적자 대부분을 해외 보유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로 봤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유가하락 기간 동안 산유국들의 한국 주식 매도금액이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인 12조2000억원의 3분의 2를 넘는 수준이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조8000억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우디의 해외투자 자금은 13.2% 줄어들었고 한국은 31% 줄었다. SAMA의 해외투자 자금 중 한국 주식 비중은 2.0%에서 1.6%로 하락했다. 이처럼 SAMA가 한국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인 것은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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