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이 올해도 첫 달부터 심상치 않다. 올 들어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이번 달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전년 대비 9%대를 육박한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22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부진세가 뚜렷하다. 월별 수출액(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10월에 15.8%까지 감소하며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13.8%나 급감했다. 이달에도 20일 통관기준은 한 자릿수 감소율로 선방했지만,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써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세의 지속이다. 지난해 초반 국제유가의 세 유종 모두 배럴당 40달러 초반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배럴당 2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14년 1월에 비해 현재의 국제 유가는 5분의 1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전체적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중국 성장 둔화로 우리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5.6% 감소해 2014년(-0.4%)보다 감소 폭이 한층 커졌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431억 달러로 2009년(324억 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석유제품, 회로보호 접속기, 정밀기기, 유선통신기기 등이 줄 감소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연간성장률이 6.9%를 기록함으로써 1990년(3.8%) 이후 25년 만에 7% 이상 달성에 실패했다.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중국 경제가 둔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덩달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중국 경기부진은 내수 감소를 불러와 결국 우리의 대중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당분간은 민감하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경기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를 상정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두고 상황에 맞는 대책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우선, 정부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면서 우선은 컨틴전시 플랜을 다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금융 상황과 중국의 구조변화에 대응한 산업전략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또 유망소비재 발굴, 비관세장벽 해소, 중국 내수시장 진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13일 취임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새로운 수출 전략으로 수출 부진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고 수출 시장ㆍ품목ㆍ주체ㆍ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수출 독려를 위해 연일 현장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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