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급기야는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다. 지난 19일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타협 파기 선언 후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청년 실업 해소 등 노동개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미래는 커녕 당장 일할 데가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은 노사정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이 또한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에 청년들은 더 이상 노사정에 개혁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직접 ‘개혁의 주체’가 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노사정위원회’를 폐지하고 노동계를 대신해 청년으로 구성된 ‘청사정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주장했다.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13번째 기자회견에서다.

청년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은 지난 28일 노사정위원회가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3회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정위는 ‘개혁의 대상’에게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노사문제를 노정문제로 환원시켜 문제해결엔 조금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문제해결 당사자를 ‘노사정’으로 한정해 양대노총, 대기업 사용자의 주장만 대변할 뿐 일반 근로자, 청년, 중소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마이너리그화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노동개혁을 위해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노사정위원회’를 폐지하고, 진짜 노동자, 청년들이 포함된 새로운 합의기구인 ‘청사정위원회’ 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청년들은 한노총의 노사정 파기 선언과 민주노총의 총파업, 정부의 타협 없는 일방적 추진과 아무런 중재 역할을 못한 노사정위 모두를 “무책임한 어른들의 모습”으로 비판했다. 이들의 눈에는 일자리 창출은 커녕 ‘일자리세습’, ‘파업과 협상으로 실리챙기기’ 등 기득권 세력의 집단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청년대학생연합은 “지난 18여년 동안 노사정위가 국가경제와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인가. 한국노총의 결정을 바라보며 더 이상 믿을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이번 기회에 노사정위를 전격 해체하고, 노동개혁을 진정으로 바라는 단체들로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노사정위원회 어른들이 응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