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 서울 송파구에서 사업을 하는 A(59)씨는 최근 은행을 돌며 5만원권 100장을 신권으로 바꿨다. 직원들에게 줄 설 보너스를 빳빳한 새 돈으로 챙겨주기 위해서다. A씨는 “작년 추석 직전 은행에 갔더니 신권이 동나 있었다”면서 서두른 이유를 말했다.
돈 만드는 데 드는 돈이 한해 1440억원이다. 특히 설을 앞두고 5만원권 등 신권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폐와 동전 등 화폐를 만드는 비용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설을 앞둔 한국은행이 세뱃돈 신권 수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지폐(은행권) 제조비용은 900억원으로 2014년(807억원)보다 11.5% 늘었고, 동전(주화)은 540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32.4% 증가했다.
연간 화폐제조비용은 5만원권이나 새 1만원권 발행 등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작년엔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작년 담뱃값 인상으로 500원 주화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폐 제조비에는 종이와 잉크,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 장치 비용 등이 포함되며 동전은 구리, 알루미늄 등 재료와 압연비 등으로 구성된다.
설을 앞두고 한은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도 늘고 있다.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4천억원에서 2014년 5조2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도 5조2천억원 선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설을 앞두고 포스터와 광고에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한편 지난해 손상돼 폐기한 화폐는 3조3천95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늘었다.
이중 지폐는 6억장으로 5t 트럭 112대분인데 이를 수직으로 쌓으면 높이가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달한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천333억원, 2012년 1조8천337억원, 2013년 2조2천125억원, 2014년 2조9천832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동전을 녹여 구리 등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자 이에 대한 처벌을 2배로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주화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이는 한은법 개정안이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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