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 수준이다.
1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8.0%로 집계돼 전체 회원국 중 5위를 차지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무려 14.4%에 달한다. 이어 슬로베니아(9.0%), 독일(8.7%), 네덜란드(8.2%) 순이었다. 일본은 2.9%였다.
미국은 GDP 대비 경상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2.7%로 2분기(-2.5%)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7%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또 작년 GDP 규모를 1조4466억6000만달러로 추정해 실제 경상수지 흑자(1059억5510만달러)로 나눠 계산해보면 7.32%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라 할지라도 다른 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가 미국 달러화를 풍부하게 보유함으로써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방어막을 튼튼하게 갖췄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다른 나라로부터 원화 평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높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외국에서는 환율 조작을 의심하는 압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반기별로 내는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에 관여하고 있으며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다만 작년 하반기 보고서에서는 개입 양상이 균형적이라고 평가해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외환시장에 많이 공급되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에 원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ㆍ중국 기업과 경합을 벌여야 하는 우리 수출기업들로서는 환율 측면에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준협 연구위원은 “최근의 현상은 국제유가 급락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 수입 단가가 수출 단가보다 더 많이 하락하면서 흑자폭이 커진 것”이라면서 “우리가 원화 가치를 무리하게 떨어뜨린 게 아니라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다는 특수성을 부각시켜 (다른 나라로부터 받는) 절상 압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 논리를 개발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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