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국 수출 주력업종들의 수출 규모가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직접소비재나 비내구소비재 일부 업종들은 수출신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1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담배와 의약품, 음료수 등과 같은 직접소비재와 화장품, 목욕용제품, 비누류 등 비내구소비재 등이 꾸준한 수출성장세를 보여왔다며 향후 수출 주력업종으로 이들을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를 인용한 이 보고서에서는 국내 산업의 수출을 주도하는 13개 주력업종인 선박, 석유화학, 철강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가전 등의 수출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소비재 가운데서도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일부 내구소비재의 연평균 수출액 증감률이 저조했다.
지난달 수출 잠정치 역시 전년동기 대비 1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직접소비재 가운데 담배의 지난 2011~2015년 연평균 수출은 12.7%, 음료수는 11.6%, 제과류는 12%, 과자류는 13.6% 늘었다. 비내구소비재에서도 화장품(37.3%), 목욕용제품(38.6%), 비누류(27.1%) 등의 연평균 수출이 급등세를 보였다.
관련업종들의 주가 향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마트기기 매출이 상당수 있으나 가전제품 판매도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은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종가기준 연초 126만원에서 113만원으로 10.3% 하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해선 7.5% 내렸다. 전기전자업종지수 역시 연초 9599.38에서 11일 기준 8629.52로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유망한 비내구소비재로 화장품 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연초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39.4% 높다.
비내구소비재로 분류되는 목욕용품, 비누 등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주가도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흐름이다. 연초대비 주가는 하락했지만 전년대비 주가는 26.5% 높다.
직접소비재 가운데 과자류, 제과류, 음료수 수출은 가장 높은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 주가 역시 전년대비 16.7% 올랐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미 이런(비내구ㆍ직접소비재)업종의 수출산업, 기업들은 (수출에 있어)호재 성격에 해당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상하고 있는 수출상대국이 있다면 이쪽에 대한 접근이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보고서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13대 저력산업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마이너스(-)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다음 수출품목은 소비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신제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수출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영역으로 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력 수출품목들의 3가지 위기상황을 설명하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13대 주력수출품목들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이 품목들을 유심히 보면 중간재에 해당한다. 이들 품목들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출 물량이 유지되더라도 국제유가 하락세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수출액이 감소하는 영향도 있다”며 “마지막으로 신흥국 기술격차 축소가 있는데 글로벌 수요둔화와 함께 신흥국과의 격차가 축소되며 경쟁력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력업종에만 머물러 있으면 수출이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 이를 탈피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 소비재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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