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략 수긍하지만 살게는 해줘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요구 빗발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된 12일 입주기업들은 “회사가 망하지 않도록 정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불가능한 이상 부족하지만 대출연장, 경협보험 보상을 비롯해 대체 연계생산까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국내에 사업장을 둔 대형 업체는 국내에서 대체생산, 개성공단 단일 사업장 기업의 경우 베트남 등 해외 대체생산을 신속히 연계해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게 해야 한다고 입주기업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경협보험 보상한도 확대, 경협보험 미가입 업체 보상 등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현재 경헙보험 보상 대상은 현지에 투자된 유형자산 손실액의 90% 범위로 한정돼 있다. 원부자재, 영업기반 등 무형자산은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개성공단 단일사업장 운영업체는 124개 입주업체 중 70% 가까운 80여개 사에 이른다. 경협보험 가입 업체도 60% 정도인 76개 사에 불과하다. 단일사업장 운영업체는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한 섬유·의류업체들로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100∼200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대기업 등 국내외 거래처에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는 곧바로 바이어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이들의 취약점이다. 반면, 시범단지에 초기 입주한 30여개 업체들은 국내에도 사업장이 있어 비교적 사정이 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전날 긴급 이사회에 이어 이날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이같은 요구안을 확정해 정부측에 전달한다.

㈜나인JIT 이희건 대표(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개성공단을 당장 대체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정부가 기업들이 생산을 지속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등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인JIT는 개성에서 600여명을 고용해 의류를 만드는 업체로, 개성 단일사업장을 뒀다. 현재 북측에 압류된 완제품과 원부자재만 30억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또 “정부의 전략적인 측면에 대해 기업들이 끼어들 틈은 없다고 본다. 전략적 결정에 대해 수용은 한다”면서 “하지만 딸린 식구들이 수백명인 기업들이 당장 망하지 않게는 해줘야 한다. 정부에 책임이 있는 만큼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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