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바이오주가 미국발 ‘바이오 거품론’에 주춤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바이오주도 고평가 돼있다는 주장과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20% 이상 상승했던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가 최근 3거래일 하락하는 등 지난 3일 고점 이후 3.16% 내렸다. 코스닥 제약업종 중 바이오주 시가총액 비중이 83.5%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바이오주의 약세는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 거품론’이 일어나면서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발 바이오주 거품론의 기폭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였다. 미국 의회와 미국 제약당국이 “C형 간염 치료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원가내역 공개를 요구하자 길리어드 주가가 급락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 관련주들이 조정심리가 반영, 강한 가격하락 압박을 받아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7% 이상 급락했으며 바이오젠 아이덕과 셀진, 버텍스가 4~6%가량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나스닥 바이오지수가 하루사이 5.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바이오 거품론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바이오주가 당분간 미국발 악재로 조정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주는 추가 하락할 수 있으나 추세가 꺾인다고는 볼 수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내년까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의 하락은 주가 상승이 많이 이뤄져 이런 이벤트를 빌미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바이오주에 비해 한국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할인돼 있으며 조정 이후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바이오주 역시 정부 정책 수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만큼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거품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주가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구 노령화와 성과 가시화 기대감과 정부 정책 수혜로써 가파른 상승 랠리를 연출해 왔지만,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동반 하락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거품론을 비켜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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