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가계 부채가 급증하며 가계 부실의 우려 또한 동반해 커지고 있다. 실제 가계 부실의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영업 폐업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자영업자 폐업의 증가는 곧 이들을 상대로 진행된 대출의 부실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가계 부채의 부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와 다름 없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규모가 8만9000명 감소한 556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영업자 총 규모는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새로 창업한 자영업자에 비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8만 9000명이나 많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감소폭은 11만8000명이 줄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이들 자영업자를 상대로 진행된 대출 규모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포함해 약 519조5000억원(252만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50대 이상 '베이비 부머(1955~1964년생)' 세대의 고령층 부채와도 맞물려 있어 부실화 위험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다중채무자 부채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어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다중채무자 부채는 2010년 282조원에서 348조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영업자 대출의 특성은 1207조를 넘어선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난 월급쟁이들이 치킨집, 김밥집, 식당업 등에 뛰어들어 자영업은 포화상태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7.4%로 31개 회원국 중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2010∼2011년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영업자 비중은 15.8∼16.1%로 한국보다 훨씬 낮다.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수익률이 낮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