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ods
- 호두ㆍ땅콩으로 부럼 깨고…오곡밥으로 풍년 기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에는 옛날부터 부럼을 깨기 위해 견과류를 먹는다.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으로, 다른 말로 ‘부스럼(또는 부럼)깨물기’라고 하고 ‘부럼 먹는다’고도 한다.
부럼깨기는 대개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를 이용하며, 때로는 그보다 부드러운 무를 먹기도 한다. 부럼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의 종류로는 어느 한 가지를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러 가지를 함께 골고루 마련해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한다.
이러한 견과류를 집집마다 보름 전날 미리 물에 씻어 준비해 뒀다가 보름날 아침에 식구 각자가 이것을 어금니로 힘줘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 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주세요”라고 외친다.
부럼깨기는 본디 견과류를 깨무는 것으로, 이를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주술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그러다가 종기를 동반한 피부병이나 전염병의 현실적 위험이 크게 의식되면서 부럼깨기라는 말로 변하고, 정초 세시풍속으로서의 특징에 따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더해져 주술성과 축원을 담은 한국적 세시풍속으로 정착됐다.
부럼과 함께 정월대보름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오곡밥을 꼽을 수 있다. 다섯 가지 곡식, 즉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으로,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보름밥이라고도 불리는 오곡밥은 원래 정월대보름에 약밥을 먹는데서 유래했다.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전통 사회에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여서 이를 대신해 오곡밥을 지어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곡밥의 다섯가지 잡곡은 지역에 따라 섞는 곡식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오곡밥의 조리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 찹쌀을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 팥, 콩, 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아 소금을 물에 섞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
오곡밥과 관련된 재밌는 미신도 있다. 농경 사회에서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고,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또 오곡밥은 하루에 아홉번 먹어야 좋다고 해 여러 차례 나눠 먹기도 했다. 대개 일곱 번에서 열두 번 정도에 걸쳐 자주 여러번 먹어야 좋다고 한다. 여러번 먹는 풍속은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그리 해당사항이 없어 보인다.
thl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