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미하일 프리드먼(Mikhail Fridmanㆍ51·사진) 알파그룹 창립자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Uber)를 시작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프리드먼이 소유한 레터원(LetterOne) 펀드는 이달 초께 우버에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레터원펀드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역대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공유경제 대표 기업인 우버는 전 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불법논란과 승객의 안전문제로 논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510억 달러로 평가되고, 현재까지 총 투자 유치금액은 74억 달러에 이른다.

프리드먼이 이처럼 불법논란과 현지 업체와의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버에 거액의 투자를 선뜻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가 눈여겨 본 것은 우버의 차량공유서비스가 아니라 우버택시를 활용한 ‘서비스의 확장성’이다.

우버는 최근까지 “모든 것이 우버화(Uberfication) 되고 있다”고 할 만큼 공유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어 우버는 ‘온 디맨드’(On Demandㆍ주문형)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요자가 원할 때 즉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온 디맨드 경제’의 성장과 함께, 우버는 차량공유서비스에 이어 헬리콥터 운송서비스 ‘우버콥터’, 차량합승 서비스 ‘우버풀’,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프리드먼은 우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그의 관심은 우버 외 또다른 온 디맨드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레터원펀드는 우버를 시작으로 이후 20억~30억 달러를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프리드먼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버는 우수한 경영과 기술로 세계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버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ㆍ40) 우버 창업자도 프리드먼의 투자를 반겼다.

그는 “레터원의 신흥시장 경험 등이 우리가 더 많은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 세계 64개국 36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버 택시는 러시아에서는 2013년 말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 포털사이트 얀덱스(Yandex)가 운영하는 얀덱스택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여러 곳에서 퇴출당하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개발ㆍ금융그룹인 알파그룹(Alfa Group)의 설립자 겸 회장인 프리드먼은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부호다.

알파방크, 알파캐피털매니지먼트 등 금융사와 원유개발업체 티엔카BP등의 지분을 보유한 프리드먼의 자산은 133억 달러로 평가된다.

프리드먼은 특히 유대인으로, 러시아내 유대인을 지원하는 ‘러시안 유대인 회의’(Russian Jewish Congress)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