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가치 무섭게 치고 올라온 구글, 삼성 밀어내 - 브랜드 영향력선 디즈니가 작년 ‘킹’ 레고 제치고 1위 - 130년 역사 '굳건' 존슨앤드존슨 시총 2750억달러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 ‘차이나 머니’의 위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후룬(胡潤)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이징에서 자산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2345억원)를 넘는 부호는 100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의 1위였던 뉴욕(95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4년말과 비교해 1년새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는 32명 늘어난 반면 뉴욕은 4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시장의 부침과 경기둔화 등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경제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거부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 미국의 발밑에도 못따라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국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다. 브랜드 가치에선 여전히 미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기업 브랜드파이낸스가 이달 발표한 ‘이름값 비싼 세계 기업’ 최상위 10곳 중 8개는 여전히 ‘메이드 인 USA’다. 중국에 돈 많이 버는 부자는 많을 지 몰라도, 세계인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미국기업이다.
브랜드파이낸스의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애플이다. 2년 연속 최고 가치를 찍었다. 금액으로 환산한 브랜드가치는 1459억 달러. 지난해 대비 14% 오른 것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그 뿐 아니다. 주목할 만한 브랜드 거물들도 모두 미국 출신이다. 구글은 삼성을 밀어내고 순위를 높였고, 디즈니는 영향력 강한 브랜드 순위에서 덴마크의 레고를 꺾었다. 그리고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존슨 앤드 존슨은 생긴 지 100년을 훌쩍 넘겼지만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최고 이름값 기업을 가져서일까. 창업주나 대주주의 자산 또한 천문학적이다.
▶삼성 제친 구글, 브랜드 가치 23%↑=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 가운데 하나는 구글이다. 2012년 이래 같은 조사에서 꾸준히 2위를 지켜온 삼성을 제쳐서다. 구글의 지난해 브랜드가치는 767억 달러였지만, 올해 942억달러를 찍었다. 상승폭은 23%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42)ㆍ래리 페이지(42)의 개인자산 합계액은 710억달러까지 늘었다.
반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820억달러에서 830억달러로 1년 간 1.8% 오르는 데 그쳤다. 구글과 비교한 상승폭 차이는 13배 정도다. 구글이 더 무서운 것은 지속가능성에 있다. 지속가능성과 신뢰도 등으로 따지는 ‘브랜드 영향력지수(Brand Strength IndexㆍBSI) 점수도 100점 만점에 89.5점을 받아 조사대상 500개 기업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삼성은 물론 애플도 이 순위엔 들지 못했다.
영향력 강한 브랜드의 특징이 있다. 바로 높은 등급(Brand Rating)이다. 브랜드의 친숙도ㆍ직원만족도ㆍ기업평판 등을 평가하는 잣대다.
작년 브랜드등급 AAA를 받았던 구글은 올해 최고 등급인 AAA+를 얻다. 삼성은 전년 AAA-에서 AAA로 한 단계 올랐다.
이름값부터 영향력, 등급에 이르기까지 구글은 어떻게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검색시장에 잘 대응해서라고 설명한다.
▶디즈니, 레고 제치고 ‘영향력 가장 센 브랜드’ 등장=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는 올해 BSI 점수 91.8점을 찍어 1위를 차지했다. 디즈니는 오랫동안 브랜드 등급 AAA+를 받았지만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의 성공이 강점으로 꼽혔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74억달러에 인수해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과 ‘겨울왕국’ 성공을 이끌어냈다.
고공행진은 2009년과 2012년에도 계속됐다. ‘어벤져스’로 유명한 마블을 43억달러에,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을 40억달러에 인수하며 1등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란 이름을 내건 디즈니는 단순히 관객만을 매료시키지 않았다. 투자자들도 그들의 점진적인 성장에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고 스티브 잡스 미망인 로렌파월 잡스(52)다. 그는 작년 7월 현재 월트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의 모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 최대주주다. 개인자산 173억달러로 세계 45위 부호다.
덴마크 최대부호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 (68ㆍ자산 131억달러) 회장이 이끄는 레고는 BSI 지수 91.6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레고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2014년 있었던 레고의 제휴기업 쉘(Shell)과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의 갈등이 계속돼서다.
또 레고는 최근 독일 소매상들이 제품 값을 깎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14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일상을 지배하는 전통의 강자(?), 존슨 앤드 존슨=미국엔 구글, 디즈니처럼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은 브랜드만 있는 건 아니다. 설립 130년 째를 맞는 존슨 앤드 존슨(이하 J&J)같은 곳도 있다.
2015년 포브스가 발표한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J&J는 시가총액 2750억달러로 세계 34위에 올랐다. 이 회사 자산은 1300억달러에 달한다. 생활용품 및 약품 제조업체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존슨 앤드 존슨은 창립자 로버트 우드 존슨(Robert Wood Johnson)의 자손들이 한동안 가업을 물려받았다.
현재 J&J 가문 후손 중 억만장자 순위에 있는 인물은 창업주 4세인 우디 존슨 4세(68)이다. 그는 J&J를 인적ᆞ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개인투자사를 갖고있다. 개인자산은 63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J&J는 이름값에 누를 끼칠(?) 악재를 만났다. 제품의 위험성을 감췄단 사실이 드러나서다. 미국 미주리 주(州) 배심원단은 23일 J&J가 아기전용 파우더 제품의 암 유발 위험을 고지하지 않았단 이유로 배상금 7200만달러(892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윤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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