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축구 구단을 사들이던 석유 재벌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ㆍ45·사진)의 오일머니가 유럽 지역의 부동산으로까지 손을 뻗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자 만수르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인수해 20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맨시티를 명실상부한 명문 클럽으로 만들었다. 그는 맨시티 외에도 뉴욕시티(미국), 멜버른 시티(호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까지 총 4개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축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만수르가 최근 우리 돈으로 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의 약 2500만평 규모 토지를 사들였다.
그가 관심을 둔 지역은 스페인 서남부 포르투갈과 인접한 국경지대다.
만수르는 최근 스페인 서남부 지역의 2만 에이커(약 8093만7128㎡, 2448만3481평) 규모의 부동산을 4200만 파운드(한화 740억원)가 넘는 돈을 들여 매입했다. 이 대규모 토지가 위치한 곳은 스페인 소도시 ‘발렌시아 데 라스 토레스’ 인근 ‘로스 퀸토스 데 산 마틴’(Los Quintos de San Martin)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그가 축구에 이어 유럽의 광활한 대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야망’과 관련이 깊다.
만수르는 아랍 지역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큰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 그는 축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맨시티가 명문구단으로 떠오르면서 만수르는 아랍 지역에서 젊은 지도자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최근 UAE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서도 “나의 야망은 원대하고 끝이 없다. 지금까지 맨시티가 거둔 성공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수르가 축구 만큼이나 열정을 쏟는 분야는 ‘사냥’과 ‘승마’다. 만수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ㆍ황새치 사냥이나 말 마라톤 등에 참여한 사진을 자주 올릴 정도로 사냥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사냥ㆍ승마 박람회(ADIHEX)에도 참석, 사냥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만수르가 매입한 지역 역시 유럽에서 사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은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전 국왕과 유럽 최대은행 중 한 곳인 산탄데르은행의 고(故) 에밀리오 보틴(1934~2014) 전 회장 등이 자주 사냥을 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수르가 이 지역에 1만2000마리가 넘는 양을 방목할 계획과 헬리콥터 착륙장 건설 허가를 요구한 것 역시 사냥과 승마를 위한 부동산매입의 증거라고 스페인 현지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만수르의 개인 자산은 우리 돈으로 30조원이 넘고, 국부펀드 자금 등을 포함해 왕가 전체 자산은 1000조원으로 추정된다. 그는 현재 자산 규모 71조원의 국제석유투자공사(IPICㆍ아부다비) 위원회 의장과 UAE 연방정부 소속 국부펀드인 에미리트투자청(EIAㆍ자산규모 16조원)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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