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해지 환급형 구조의 종신보험이 올들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해지 환급률을 낮춘 대신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이 상품이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7월 ING생명에 이어 올초 동양생명,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이 잇따라 출시하며 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상품은 말 그대로 중도 해지시 환급률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저렴하게 한 것이다.

기존 종신보험이 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등 3가지를 고려해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예정해지율’ 개념을 추가로 도입했다.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납입기간 중에 보험 계약을 해지하면 다른 보험보다 해지 환급률이 많이 낮아지지만, 약정한 납입 기간을 다 채우면 환급률이 동일하거나 조금 더 높은 구조다.

ING생명의 경우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춘 대신 중도해지 할 경우 해지 환급률이 50% 또는 70%까지 낮췄다.

저해지 환급형 상품은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비싼 보험료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들의 가입을 유도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 1월말까지 약 3만5000건이 넘는 계약을 체결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달 간 5000건의 계약을 한 셈이다.

보험사들은 해지환급금을 줄였기 때문에 보험계약자들의 중도해지율이 줄어들고 보험료가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납입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종신보험의 10년 유지 비율은 2012년 기준 30%대에 그치고 있다.

보험사별 13회차 유지율(2014년 기준)은 ING생명 75.62%, 신한생명 73.49%, 동양생명 79.23%, 알리안츠 59.04% 등이며 25회차에는 이 비율이 50~60%대로 확 떨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은 무조건 장기 유지를 해야 하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게 보험”이라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낮춰 가입율을 높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삼모사”라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위험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모두 납입기간 만기까지 보험을 유지한다면 보험사는 엄청난 역마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도에 보험을 해지하는 소비자가 낮은 환급률에 반발하는 민원이 급증할 수 있고, 유지율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등 보험사 입장에서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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