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관리회사인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는 2차 인수대상 업체로 배터리 2차 조립업체 1개사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업체는 한때 매출이 4000~5000억원이 달하는 상장업체였지만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상장 폐지 및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현재 주채권은행과 매매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완료한 상태로, 인수를 위한 회계자문사의 실사 및 평가업무를 진행 중이다. 해외공장이 대부분이라 실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암코는 설명했다.

앞서 1차 투자대상으로 선정한 선박플랜트업체인 오리엔탈정공에 대해선 지난달 29일 채권단 협의회로부터 협약채권 매각에 대한 99%동의를 받으며 인수협의를 완료했다. 현재 유암코는 채권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오리엔탈정공 채권은 유암코가 할인 없이 원가에 인수 할 계획이다. 대신 채권단은 유암코가 설립하는 PEF에 재무적투자자(LP)로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채권 매각가의 10% 정도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LP로 참여할 계획이다.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 29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자산 1706억원, 협약채권 1048억원 규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채권 비율은 산은(32%), IBK기업은행(7.5%), KB국민은행(7.1%), 우리은행(6.35%), 수출입은행(5.8%), KEB하나은행(5.09%) 순이다.

또 다른 1차 인수업체인 영광스텐에 대해선 이달 내로 실사를 마무리 한 뒤 주채권은행과 채권가격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유암코는 인수업체의 범위와 지원 규모를 확대해 기업구조조정의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우선 인수대상인 신용위험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업체 중 채권단의 워크아웃 돌입 초기단계인 업체도 인수대상에 포함시켜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 인수대상을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채권단이 금리인하, 만기연장 등의 채무조정을 지원할 경우 PEF를 통해 중소기업에 신규자금도 지원한다. 이는 일본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최근 일본항공(JAL)이 이 방식을 통해 단기간에 기업정상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성규 유암코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힘들고 채권단의 경우 구조조정 중인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막대한 충당금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면서 “양쪽의 이런 애로점을 유암코가 PEF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이 적용될 경우 업체가 채권단에 휘둘리지 않고 경영에 주도권을 가질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