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들이 핀테크(fintech) 육성에 한 목소리를 내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이 대부분이고 지분투자 등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투자 대비 초기 수익이 낮은 핀테크 사업이 자칫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은행의 핀테크 지원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5개 은행의 신규 금융지원 금액은 1조4557억원에 달했다.
이 중 99.4%인 1조4476억원이 대출이었고, 신규 지분투자는 0.6%인 81억원에 불과했다.
지원 업체의 편중도 심했다. 주요은행에 입주한 핀테크 기업들을 기술유형에 따라 구분해보면 인증ㆍ보안(25.0%)이 가장 많고 간편결제ㆍ송금(20.8%), 대출플랫폼(12.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신용평가모형(8.3%), 자산관리(4.2%), 환전(4.2%) 등 데이터 분석 기반의 서비스 비중은 낮았다.
은행들이 지분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금융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이나 핀테크 기업을 멘토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은행이 조기에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증단계의 기술을 섣불리 도입해 발생할 수 있는 은행 IT시스템의 불안정성과 보안문제도 걱정거리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 당국의 주도로 핀테크 분야에 대한 은행의 관심과 지원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했지만 핀테크가 당장은 투자 대비 수익이 낮은 사업이어서 자칫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은행들이 핀테크를 신규고객 창출 등 성장 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급결제 등 발달된 핀테크 기술이 은행의 해외 진출 전략과 결합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서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영업망을 단기에 구축하기 어려운 해외시장에서는 핀테크가 오프라인 지점 부족의 취약성을 충분히 보완해 줄 수 있으며 비금융회사들로부터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서비스(Open API)를 개시하기로 해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간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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