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두 아들이 전쟁범죄 혐의로 14일(현지시간) 재판을 받게 됐다. 독재자의 유력한 후계자로 자임했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처지다.

14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삼남 사디는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들에게는 전쟁범죄와 살인, 납치, 부패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카다피 정권 시절 고위 관리를 지냈던 30명의 인사들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이 열리는 하드바 교도소 주변에는 전운에 비할 정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인근에는 장갑차와 중화기, 철조망까지 등장했고, 교도소 주변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리비아 검찰은 이들의 전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증인 200명을 조사했고, 4만쪽 분량의 증거자료와 동영상, 육성 파일 등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는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으나 2011년 카다피가 집권 40여년 만에 축출된 ‘아랍의 봄' 사건 당시 남부 사막지대에서 반군에 붙잡혔다. 지난해부터 국가안보 침해와 탈옥 기도, 새 국기 모독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삼남 사디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사하라 사막을 넘어 니제르로 도피했다. 사디는 리비아 축구협회장 재임 당시 재산 갈취와 협박 등을 저지른 혐의로 리비아 당국의 추적을 받아오다 지난달 송환됐다.

7명인 카다피의 아들 중 3명은 2011년 민중 봉기 이후 서방의 공습을 거치면서 사망했고, 남은 아들 4명은 체포됐거나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