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모습을 감췄던 북한 선박들이 일제히 남포항에 나타났다. 북한이 국제제재를 피해 선박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선박 위치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MarineTraffic)을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현재 남포항 주변에 선박 29 척이 정박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VOA는 불과 며칠 전만해도 남포항에는 많아야 1~2척 정도만이 포착됐으며 이렇게 많은 배가 모여 있는 것은 북한 선박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 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남포 서쪽 해안가에 19척의 선박이 있으며 대동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에 3척, 대동강 안쪽 대안군 앞에 7척의 선박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 가운데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이후 며칠 간 위치가 불분명했던 미림 호와 회령 호, 세보 호 등 원양해운관리회사 (OMM) 소속 선박도 포함돼 있다. 국적 별로는 북한 선박이 13 척으로 가장 많았고,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 선박이 각각 5척, 토고 3 척, 타이완과 키리바시, 몽골 선박이 1 척이었다.
그동안 북한 선박은 AIS를 끈 채 위치를 감췄지만 남포항 해역의 AIS가 확인되면서 남포항을 출발했거나, 남포항으로 향하는 선박도 위치도 포착됐다. 움직임이 포착된 선박은 모두 11척으로, 6척은 남포항 방면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5척은 북한을 떠나 서해상을 향하고 있다.
갑자기 북한 선박들이 레이더 망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마린 트래픽’의 팀 소어 미디어 담당관은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를 의식해 선박들에 AIS를 다시 키도록 했거나, 항구에 설치된 AIS 수신기를 활성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어 담당관은 운항을 하지 않는 선박들은 바다 한 가운데 모여 있는 계선 상태 (Laid up)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서 남포항 외에 청진과 라선, 원산 등 다른 항구에는 선박이 한 척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 대북 제재 결의로 유엔 회원국 입항이 금지된 선박 31 척 중 현재 실시간 위치가 파악되는 선박은 남포항에 머물고 있는 3척 외에 그랜드 카로 호와 골드스타 3호, 희천 호, 오리온 스타 등 4척이라고 VOA는 전했다.
이 중 그랜드 카로 호와 골드스타 3호는 일주일이 넘도록 중국 란샨항과 홍콩 앞 바다에 떠 있고, 희천 호는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약 1km 떨어진 바다에 머물고 있다. 오리온 스타는 한국 서해 상에서 남쪽으로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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