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당선이 확실한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이후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총선 이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일 심야 비대위 간담회에서 “내가 책임지기 위해 대선 때까지 당에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이 잘되라고 온 것이지, 내가 뭘 하려고 온 게 아니다”면서 “당에 남아 대선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자신을 비례대표 상위순번인 2번에 배치할 것임을 직접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20일 김 대표의 비례대표 상위순번 배정과 관련,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하여간 우리 당이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좀더 변화된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가기 위해 본인이 원내에 진입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어차피 당 전당대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며 총선 이후에도 당분간 김종인 체제가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김 대표의 셀프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비례의석 총수가 줄어든 걸 감안하더라도 17번 정도를 선언하고 총선승리를 통해 최소 이 정도까지는 될 수 있게 힘써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어떻게 자신이 셀프 2번을 전략비례로 공천할 수가 있을까”라며 “내가 옳다고 믿는 정치와 그가 옳다고 믿는 정치가 다른 걸까”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뒤 김 대표의 셀프공천에 대한 질문에 “그럴 줄 알았다”면서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대표가 스스로 비례 상위순번인 2번을 지명한 것은 염치없는 ‘셀프비례’”라면서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만 5번째라니 기네스북에 추천할 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민주가 이날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결정하기 위해 열었던 중앙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의 ‘셀프공천’에 대해 별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다”며 “일단 비례대표 순위투표에 대해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중앙위 회의장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셀프공천’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일축했다.
[일러스트 : 박지영]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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