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수입만 11조 넘어지분투자로 막대한 수익부동산·車 등 전방위투자

보험료 수입만 11조 넘어 지분투자로 막대한 수익 부동산·車 등 전방위투자

최근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국 보험사 안방보험그룹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해외에서 230억달러(약 27조원) 상당의 자산을 사들인 안방보험은 올들어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메리어트호텔이 이미 지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호텔그룹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스타우드에 더 높은 인수가와 함께 전액 현금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판 뒤집기에 나섰다.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세계 기업을 먹어 치우고 있는 안방보험의 자금력을 뒷받침 해주는 ‘화수분’은 무엇일까.

지난 2004년 자동차 보험 회사로 시작한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내 3000개 지점과 3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대 종합 보험사로 성장했다.

이 기간 안방보험의 자기자본은 5억위안에서 619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안방보험을 10여 년 만에 훌쩍 성장시킨 자금의 원천은 우선 수입보헙료다.

일반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자산관리상품(WMP)을 판매하며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졌다. 보험료 수입은 매년 증가해 현재 연 600억위안(약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수익 역시 든든한 실탄을 챙겨주고 있다. 2014년 안방보험그룹의 자회사인 안방생명보험의 투자수익은 13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972% 증가했고, 안방손해보험은 18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안방보험은 투자 패턴은 정기예금이나 채권투자 보다는 장기 지분(주식)를 선호하는 편이다. 2014년 안방손해보험의 장기 지분투자 총액은 73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8배 가량 늘었고, 안방생명보험은 전년 대비 94배 증가한 549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분투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안방보험은 투자영역을 생명과학, 부동산, 자동차, 기초시설, 에너지 자원, 인터넷 등으로 확대했다. 투자지역(국가)도 지금까지 중국 국내, 한국, 네델란드, 영국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미주, 호주, 유럽 각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뉴욕 아이콘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이면서 세계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당시 인수가격 19억5000만달러는 단일 호텔 매각 대금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VIVAT)을 인수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 자본으로는 처음 한국 금융업계에 진출했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성(民生)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 M&A 시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의 정치적 배경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의 세 번째 아내는 중국 개혁의 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덩저루이다.

민간인이 보험 분야 영업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2004년에 안방보험을 설립한 데다가 현재는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정치권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