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중국이 고성장시대를 마감하고 중속성장 시대로 접어들며 산업구조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투자도 현재의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과 도소매ㆍ정보 등 서비스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체 외국인 대중국 투자의 제조업 비중이 2010년대 들어 꾸준히 낮아지면서 지난해 30%대 초반에 머문 반면,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80%에 육박,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제조업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급증세를 나타냈던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체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의 대중 FDI 연평균 증가율은 -0.5%에 머물렀으며, 지난해에는 -1.7%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0.9%와 대비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 FDI가 정체한 것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함께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 축소, 가공무역에 대한 규제 강화, 인건비 등 생산비용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반독점 규제, 비관세 장벽 등도 외국인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자기업에 유리하게 적용했던 소득세율을 2008년부터 첨단산업 등을 제외하고 국내기업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고, 가공무역 금지 및 제한품목을 확대한 데다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2010~2014년에 13.3%에 달해 투자메릿이 줄어들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과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산업별로 선벽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강화해 FDI가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향후 3~6개월 후의 투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직접투자 계약건수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2만5000~3만건 수준으로 줄어들어,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반의 4만~4만5000건에 비해 6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가운데서도 FDI의 중심이 서비스업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부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를 기준으로 대중 FDI 가운데 2차산업 비중이 31%였던 반면 3차산업은 67%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중 투자는 제조업에 편중돼 있다. 한국의 대중 제조업 투자비중은 2011년 75.4%에서 지난해 78.5%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의 대중투자 가운데 제조업 비중이 같은 기간 42.0%에서 31.3%로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 대중 투자의 제조업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서비스업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정책변화와 관련해 일대일로ㆍ정부조달ㆍ금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외국인의 대중 서비스업 직접투자의 증가는 금융ㆍ도소매ㆍ리서치ㆍ정보ㆍ문화ㆍ임대ㆍ헬스ㆍ교통 등이 주도하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소개했다. 이러한 서비스 분야로 투자를 다변화해야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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