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1억3500만원,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1300만원, 서정주의 ‘화사집’ 3000만원 …’
요즘 경매시장은 투자성이 좋은 ‘물건’을 찾는 이들로 달아오르고 있다. 또 헌책방 사냥에 나서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문학책도 그림과 마찬가지로 투자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헌 책방이나 경매사이트를 찾는 이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읽기 위해 구매하는 실수요자와 연구목적으로 찾는 경우, 소장 가치, 즉 투자로서 찾는 이들이다.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인기 책은 소설. 신경숙, 김훈, 김영하, 박민규의 소설이 잘 나가는 편이다. 신경숙의 경우 표절 사태 이후 인기가 확 떨어졌지만 초기작 ‘풍금이 있던 자리’를 찾는 이들은 꽤 있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책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자 쟝르 역시 문학책이 으뜸이다. 그 중에서도 시집 초판본은 초관심사다. 근대문학 100년을 넘기면서 문학책 잔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나온 초판본의 경우 시중에 2,3권 정도 남아있는게 전부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얘기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값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머니가 넉넉치 않은 초보 컬렉터라면 어떤 책을 고르는게 좋을까?
화봉문고 여승구 대표는 “주제를 정해 그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깊게 들어가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책에 대한 이해와 체계,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고유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고를 때는 작가의 서명본이 있으면 좋다. 책의 장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환기나 구본웅, 천경자 등 유명화가가 그린 경우는 가격이 달라진다. 또 작가가 누구에게 책을 주었는지 스토리가 있는 것들은 값이 나간다.
반면 친일인사들의 책은 문학적인 가치나 역사성이 있어도 그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현대 시인 중에는 김지하, 천상병, 고은 시인의 초판본 시집도 컬렉터들의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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