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핵시설 연구원 집 VCR 파리테러 관련자 수사과정서 발견 원자력발전소 공격등 가능성 대두

벨기에 브뤼셀 테러범들이 당초 핵시설을 공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슬람국가(IS)’의 핵무기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벨기에 현지 일간 DH에 따르면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린 이브라힘ㆍ칼리드 바크라위 형제는 지난해 벨기에 핵연구센터 고위 연구원의 집을 몰래 촬영했다.

한달 전 벨기에 당국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 관련자들을 수사하던 중, 10시간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 핵연구센터 고위 연구원이 집 안팎을 드나드는 모습이 담겨있는 테이프다.

벨기에 원자력규제위원회(FANC) 대변인인 넬레 스키어링크는 “테러리스트들이 연구원이나 연구원의 가족을 납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방송에 말했다.

정보 전문가 클라우드 모니켓은 “테러범들은 이 연구원을 이용하면 연구시설을 통과해 ‘더티밤((dirty-bomb)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고 밝혔다.

IS가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무기 ‘더티밤’을 만들거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벨기에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벨기에에 대한 테러 위협이 높은데다, 7개 핵 원자로가 30년이 넘게 가동돼 노후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직후 벨기에 원자력발전소는 핵심인력을 제외하고 직원들을 귀가조치했다.

FANC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위협의 징후는 없었다”면서도 “정부가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올린데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테러전문가인 톰 사우어는 “벨기에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직원 한명이 시리아로 떠났다”며 “분명히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벨기에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엘렉트라벨의 기타 케야트 대변인은 “2012년 한 도급업자가 정기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고, 시리아로 떠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이곳에 근무할 때 급진주의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엘렉트라벨은 매년 유지보수에 2억유로(약 2600억원)를 들이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지만 독일 등 벨기에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은 벨기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특히 벨기에가 지난해 오래된 원자로의 수명을 2025년까지 늘린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핵 위협 이니셔티브’는 벨기에 원자력발전소가 사이버테러를 막을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 원자력발전소는 조사 결과 중국, 이란, 북한과 마찬가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수정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