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25년간 북한 쓰레기를 모아 분석해온 일본인 학자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야쓰카 도시오(68) 교수는 일본 도쿄 변두리의 사무실에 책과 달력 등은 물론 장난감과 담뱃값, 햄버거 포장지, 대동강 맥주 등 잡다한 북한 물품들을 모아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야쓰카 교수의 수집물이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나라에 대한 단서를 준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중반 식량배급표를 통해 ‘고난의 행군’ 당시 식량난을 엿볼 수 있으며 여러 다른 품질의 담뱃갑은 북한에 형편이 다른 여러 계급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야쓰카 교수는 일본 야마나시 현의 야마나시가쿠인 대학에서 한국 현대사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했다. 미야쓰카 교수는 1991년평양을 처음 방문했다. 당시 미야쓰카 교수는 새벽에 호텔을 몰래 빠져나와 시내를 둘러봤고 깨끗했던 낮과 달리 거리에 담배꽁초와 빈 상자가 굴러다녔다고 회상했다. 미야쓰카 교수는 쓰레기에서 인류학적 가치를 느꼈고 북한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쓰레기를 모으러 나섰다.

그러나 미야쓰카 교수는 북한 전화번호부를 입수하려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방북을 금지당했다. 미야쓰카 교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1992년부터 북ㆍ중 국경지대를 47 차례 방문해 정보와 쓰레기를 수집했다. 그는 때때로 중개인들을 고용해 북한 쓰레기들을 중국으로 빼오기도 했다. 손에 넣고 싶어했던 전화번호부도 2000달러에 구할 수 있었다.

2012년에는 북ㆍ중 접경 지역의 중국 군인들에게 일시적으로 구금돼 심문을 받기도 했지만 미야쓰카 교수는 또다시 북ㆍ중 국경지대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야쓰카 교수 사무실은 일본의 북한 연구자들에게는 필수 방문지가 되고 있다.

오사카 간사이대학의 이영화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야쓰카 교수는 괴짜지만, 발품에 토대를 두고 있는 그의 정보와 분석은 가장 신뢰할만한 것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미야쓰카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한 책을 10권 출간했고, 최신 북한 쓰레기 수집물을 공개하는 강연회도 열고 있다. 미야쓰카 교수는 언젠가 자신의 수집물로 박물관을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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