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2007년 태안 앞바다를 기름띠로 뒤덮은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와 2014년 세월호 사고는 국가적 재난이면서도 수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자들을 돕는 모습을 보여 우리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 정신과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허술한 국가 재난대응 시스템 때문에 손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단순 노동 봉사만 하는 등 비효율성이 노출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현장 간협업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는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효율적인 자원봉사를 지원하기 위하여 중앙-지방-현장의 촘촘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서로 간에 활동 협의나 조정이 없이 특정 분야나 시간에 집중되거나, 자원봉사단체 간 경쟁적인 활동으로 인하여 인력 등 가용 자원이 낭비되는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개선하기 위해 재난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센터, 대한적십자사가 통합자원봉사지원센터를 구성, 현장에 유입되는 모든 자원봉사자의 선호 활동분야와 전문성과 자격 등을 고려해 자원을 분산배치 한다.

센터는 ▷자원봉사 활동 수요를 주사하고 활동을 기록할 상황관리반 ▷모집과 등록, 교육과 배치를 담당할 모집배치반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평가할 활동 관리반 ▷물품 지원과 복지를 담당할 활동지원반 ▷물자 관리반 등으로 구성된다.

봉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통합자원봉사지원센터에 자원봉사 접수하고 센터는 이들에게 물품을 지원하고 현장에 대한 설명 등 교육을 실시한다. 그 이후 재난현장 배치와 활동이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은 ▷재난상황관리 ▷긴급생활안정지원 ▷긴급통신지원 ▷시설응급복구 ▷에너지긴급지원 ▷교통대책 ▷재난현장 환경정비 ▷사회질서 유지 ▷수색·구조·구급 등 정부의 12개 재난대응 협업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에 기능별로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단체를 분류,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모집ㆍ배치하는 업무를 맡는다.

국민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자원봉사 실무자들을 위해 해당 내용을 담은 자원봉사 협업 가이드북도 제작·보급키로 했다. 가이드북은 자원봉사 지원 및 관리 매뉴얼, 재난현장 자원봉사 주요기능별 세부 직무절차, 통합자원봉사지원센터 구성 및 운영지침 등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향후, 재난 시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하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안전지침도 연내에 제정해 배포한다는 방침.

국민안전처 관계자는“앞으로 국민들이 체계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정부의 재난활동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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