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군사정찰위성이 오는 2020년부터 실전배치된다.

국방부는 군사정찰위성 사업을 올해 하반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군은 2020년에 정찰위성 1기, 2021년에 2기, 2022년에 2기 등 2022년까지 총 5기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5기가 전력화되면 평균 2~3시간 내에 북한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발사대(TEL)를 탐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정찰위성 4기에는 구름이 끼고 흐린 날씨에도 관측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다. 나머지 1기는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감시장비를 장착한다. 해상도는 0.3~0.5m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정찰위성 전력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 조짐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의 ‘킬체인(Kill Chain)’에서 정찰위성이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려면 정찰기, 정찰위성 등 첨단정찰자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강화되고 있어 정부 내에서 정찰위성 전력화에 이견이 적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이 실전 배치될 경우 위성의 관제 권한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군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최근 군이 관제 권한을 갖기로 의견이 조율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위성 관제 권한은 연관 부처에서 원만히 협의돼 군에서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에서도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최우선 추진과제로 선정해 지난해 8조7000억원, 올해 7조900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지난해는 킬체인 6조원, KAMD 2조7000억원, 올해는 킬체인 5조4000억원, KAMD 2조500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KAMD는 킬체인으로 선제타격하지 못한 북한 군시설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이를 요격하는 체계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이를 대체할 우리 군 자체 개발 중고도지대공미사일 M-SAM, 향후 도입 예정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현재 우리 군이 개발 중인 고고도지대공미사일 L-SAM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군은 지난해 정찰위성 도입을 위해 예산을 신청했다가 대폭 삭감당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사안의 시급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군은 정찰위성 도입용 예산으로 643억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100억원으로 깎였고 국회에서 다시 20억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올해 1월 북한의 핵실험, 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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