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의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2014년보다 4.1%포인트 늘어난 66.6%였다.
이는 한은이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비중이 64.0%인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비중으로 미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미 달러화 비중은 2010년 63.7%, 2011년 60.5%, 2012년 57.3%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3년 58.3%로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 비중은 2014년 말 37.5%에서 지난해 말 33.4%로 4.1%포인트 줄었다.
외화자산이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인 SDR를 뺀 것이다.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3679억1000만달러) 중 금(47억9500만달러), IMF포지션(14억1200만달러), SDR(32억4100만달러)를 제외한 3585억1400만달러가 외화자산이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미 달러화 자산 비중을 확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외화자산의 상품 구성을 국채와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예치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상품별로 회사채 비중은 지난해 말 16.4%로 1.1%포인트 낮췄고, 정부채는 37.1%에서 35.7%로 줄였다. 정부기관채(22.5%→22.7%), 자산유동화채(13.0%→13.1%), 주식(6.2%→6.3%), 예치금(3.8%→5.9%) 비중은 늘렸다.
또 한은은 지난해 외화자산 투자운용 과정에서 신용부도스왑(CDS) 거래를 처음 도입했다. CDS 거래를 통해 신용위험의 헤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유창호 한은 투자운용1부장은 지금까지 CDS 거래를 도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CDS 거래를 도입하려면 타당성을 따져보고 거래 매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해야 해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2조7156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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