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ㆍ코리아헤럴드=여준석 기자] 대구의 선거구도는 박근혜 대통령(친박계ㆍ親박근혜)과 유승민 무소속 의원(친유계ㆍ親유승민)의 ‘양자대결’로 요약된다. 친유계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반드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 외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그들의 낙천 뒤에 청와대의 그림자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주요 격전지인 동구갑 지역 후보자들의 말에서도 잘 드러났다. 친유계 수장 유 의원의 단독 인터뷰(▶본지 30일자 5면 참조)에 이어 동구갑에서 맞부딪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류성걸 무소속 의원의 ‘상호격문(檄文)’을 들어봤다.
우선 정 후보는 “박 대통령을 복사기에 넣어 복사하면 나와 똑같다. 국가와 시대를 보는 철학이 완전히 일치한다”며 자신이 새누리당과 이번 정부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박 대통령이 헌법 1조와 10조를 양대 축 삼아 ‘국민중심 정부’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데, 대구ㆍ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이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한다”는 것이 정 후보의 주장이다.
4ㆍ13총선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지도부가 주장한 ‘물갈이론’이 본선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는 특히 “대구는 1993년 이후 지표상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지역구를 위한 작은 공약과 대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공약을 이원화, 큰 공약 이행에 대해서는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 전원과 함께 뛰겠다”고 ‘당ㆍ정ㆍ후보의 일체성’을 자랑했다.
정 후보의 이런 공세에 류 의원은 다시 ‘친박 심판론’과 ‘토박이론’을 앞세워 반격했다. 류 의원은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전부 대구에서 나왔다”며 “정 후보는 동구에 온 날짜를 세어봐도 몇십일 밖에 안된다. 과연 대구와 동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 행태를 고쳐야 한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류 의원은 무소속 후보들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적’으로 분리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따라 류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체성과 당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잘못된 공천 과정에 대해 유권자의 심판을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구 벤처촉진지구에 사업비 3500억원 정도의 신규사업 16개를 끌어왔다”며 “대구에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차관 등을 지낸 류성걸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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