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도로 따라 반지처럼 서울 둘러싼 24개 지역구 전통적 야권성향 불구 20대 판세는 예측불가

경기도 지역 19대 총선 결과를 보면 마치 ‘반지’를 연상케 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서울ㆍ경기도의 경계선, ‘반지’처럼 서울을 둘러싼 24개 지역구는 수도권 내에서도 야권 성향이 밀집된 지역이다. 총선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 그 중에서도 ‘외곽순환벨트’가 핵심이다. 야권 수성도, 여권 공세도 모두 여기에 달렸다.

1일 헤럴드경제가 19대 총선 결과 및 20대 총선 선거구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 지역 선거구는 총 24개(송파병 등 서울 지역 제외)다. 총 길이 127.5km의 이 도로는 신도시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착공된 수도권 대표 고속국도다. 서울을 둘러싼 원형 형태의 도로로, 이 도로를 따라 수도권 주요 신도시가 밀집해 있다. 양주, 의정부, 남양주, 구리, 하남, 성남, 과천, 안양, 시흥, 부평, 부천, 계양, 김포, 고양 등이다.

서울생활권이 가능하면서도 집값이 저렴해 서울을 빠져나온 중산층이 대거 밀집한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하다. 19대 총선 결과도 이를 방증한다. 당시 야권 승리 지역은 서울을 둘러싼 지역에 밀집해 있고, 지방권에 가까운 외곽 지역은 여권의 몫이었다.

당시 총선에서 야권은 ‘외곽순환벨트’ 24곳 중 17곳에서 승리했다. 야권이 경기ㆍ인천 지역 전체에서 차지한 의석은 총 37개. 그 중 절반 가량이 이 벨트에 몰렸다. 호남을 제외하고 통합진보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지역(2곳)도 모두 이 벨트다. 통합진보당까지 수용할 만큼 야권이 강하다는 의미다.

20대 총선에도 야권은 ‘외곽순환벨트’에 명운이 걸렸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 문희상ㆍ유은혜ㆍ은수미ㆍ송영길 후보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정의당은 더 간절하다. 심상정 당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가 모두 ‘외곽순환벨트’에 생사가 달렸다.

야권이 크게 이긴 19대와 달리 20대 총선 판세는 혼란 그 자체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초반 기세를 잡은 형국이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및 야권 분열 현황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24곳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10곳, 야권 우세 지역은 3곳이며 11곳의 예측불가의 경합지역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10곳 중 5곳은 19대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지역이다. ‘야→여’로 판세가 변하는 셈이다. 안양만안의 현역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중부일보, 3월 23일)에서 32.8%로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41.7%)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대를 제외하고 16~19대에서 내리 4번 당선한 의정부갑의 문희상 더민주 후보도 강세창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 중이다.

성남 중원도 재보궐로 입성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39.2%로 은수미 더민주 후보(25.9%) 등 야권 후보를 앞서고 있다(조선일보, 3월 24일). 이들 지역 모두 대표적인 외곽순환벨트 내 야권 강세 지역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