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한카드 기관영업팀 차장 A씨는 아이행복카드 고객 대상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A씨는 기획에 들어가기 전 자사 빅데이터 센터에 “최근 3년 간 2030대 여성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달라”며 주어진 예산 하에 최적의 프로모션 및 매출 극대화 모델을 부탁했다.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은 금요일 저녁 시간대, 온라인 쇼핑몰은 주말에 매출이 높고 출산연계 상품 추가할인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이를 토대로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준비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이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경영을 체질화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빅데이터 센터가 중심이다.
지난해 12월엔 산하에 트렌드연구소를 신설하고 50명 가까운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마케팅 프로모션 분석 시스템 ‘로미(ROMI)’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정된 예산에 맞는 업종별 프로모션 시점과 방식을 찾는 방식이다.
이를 빅데이터 트렌드연구소에서 분석한 고객 소비패턴과 결합해 최적의 마케팅 프로그램을 찾는 것.
고객 이용패턴을 분석, 매장에서 자동 할인해주는 실시간 빅데이터 마케팅 프로그램 ‘샐리(Sally)’도 도입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코드나인’이라는 상품개발 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거주 30대 고객에게는 대중요금 할인혜택이 높은 카드를 추천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고객 이용률이 코드나인 도입 전보다 약 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지난해 5700억원의 추가 카드 이용액을 창출하고 25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이런 성과는 사내 분위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대 경제학과 출신에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를 거치며 숫자에 밝은 위성호 사장도 “어떤 사업이든 빅데이터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카드사들도 빅데이터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마케팅 부서 아래 있던 BDA(Biz Data Analytics)팀을 BDA실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BDA 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BDA 센터는 이마트와 공동 빅데이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상권 및 고객 소비성향 분석을 통해 매장 방문고객과 카드 이용액을 동시에 높이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인사 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에 있던 빅데이터 사업팀을 마케팅본부 산하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팀으로 옮겼다.
기존 방향대로 빅데이터와 O2O 서비스 접목에 힘쓰면서 고객 분석을 통한 마케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카드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분석ㆍ관리 부서인 CLM실에 알고리즘 디자인랩을 신설,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본으로 하고 인공지능 등 다양한 알고리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금융사가 빅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올 8월까지 금융권과 전문가의 공동 참여로 개인 신용정보 비식별화(익명화)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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