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부산과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에서 예년과 다르게 힘겨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 갑ㆍ을ㆍ병과 서초갑ㆍ을 등 ‘강남스타일’로 대변되는 서울 강남만은 여야 판세 분석에서 모두 새누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언뜻 보기에 몇 년 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강남좌파’와 배치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대선 직전 제기됐던 강남좌파는 대체로 고학력ㆍ고소득자이면서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서유럽의 ‘샴페인 좌파’와 유사한 의미의 강남좌파는 있는 자들의 허위의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나, 일부 진보명망가 개인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 사회의 심화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푸는 해법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진보정당의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의 상당수가 강남에 거주하고 있다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진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여론조사는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그러나 이번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강남좌파의 실체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이를 두고 강남좌파라는 용어 자체가 거주지역으로서 강남을 지칭한 게 아니라 일정 생활수준 이상의 계층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선거 지역구와 일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아울러 강남좌파의 실체는 있지만 아직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정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1990년대 ‘X세대’로 불리다 현재 40대가 된 ‘영포티’(Young Forty)에 주목한다.
김 소장은 “강남의 40대를 의미하는 영포티는 유학과 여행 등을 통해 기성세대에 비해 국내는 물론 국외사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밝고 문제 해결에서 합리성을 추구한다”며 “다만 아직 기성세대가 숫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선거결과에 곧바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영포티의 표가 야당으로 곧장 옮겨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영포티의 경우 과거 20~30대에 진보적이었다 보수적으로 삶의 태도가 변한 기성세대와는 다르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조건 여당 대신 야당을 찍는 게 아니라 합리적 판단을 통해 그나마 나은 쪽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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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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