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드라마가 뜨면 OST도 주목받는다. “좋은 노래와 좋은 가수가 만난”(작곡가 로코베리) 드라마 OST는 백전백승이다. 물론 드라마의 인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지만, 시청률이 히트 OST의 요건은 아니다. 가요계를 위협하는 ‘차트 줄세우기’의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이다.
지난 몇 해간 OST 제작사들은 드라마 방영 시점에 맞춰 파트1, 2, 3이라는 숫자를 붙이며 매주 하나씩의 음원을 공개해왔다.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태양의 후예’ OST 송동운 총괄 프로듀서)이다. “각 회차에 따라 노래 분위기와 가사를 미리 맞춰 매주 드라마에 걸맞는 컨셉트”로 OST를 제작하는 것이 추세다.
때문에 드라마 OST의 수명은 “드라마 방영 기간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드라마가 방송 중인 2개월 반 정도의 기간이 OST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같은 드라마 삽입곡이라도 다음주면 새로운 OST에 순위 자리를 내주는 사례도 등장한다. 드라마가 끝이 나면 OST의 수명도 다 한다. 그렇다고 장기간 사랑받은 곡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OST를 떠나 싱글로서, 하나의 노래으로서 가치를 지닌 곡”(송동운 프로듀서)의 경우 ‘스테디셀러’가 된다.
헤럴드경제가 KT뮤직 지니에 의뢰해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월간 50위권 차트를 집계한 결과 무려 7개월간 순위권 안에서 사랑받은 최장수 히트 OST를 발견했다. 집계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기준으로 했다.
7개월 최장수 히트곡은 2015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파트2로 로꼬와 여자친구 유주가 부른 ‘우연히 봄’이었다. 지난해 4월 23위로 차트에 첫 진입했던 ‘우연히 봄’은 5월에는 4위로 뛰어오르더니 6월엔 9위를 기록했다. 여름이 왔지만 50위권 밖으론 밀리지 않았다. 7월엔 22위, 8월엔 44위를 기록했고, 9월엔 47위에 머물렀다. 대망의 3월, 다시 봄이 찾아오자 이 곡은 2016년 3월 48위로 1년 만에 차트에 재진입했다.
5개월간 차트에 머물며 사랑받은 곡들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응답하라 1998’ OST가 모조리 차지했다.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오혁의 ‘소녀’, 김필의 ‘청춘’이다. 같은 드라마에 삽입된 노을의 ‘함께’는 4개월간 차트에 머물렀다. 3개월간 차트에 머물며 인기를 머문 곡은 지난해 1월 방송을 시작한 MBC ‘킬미, 힐미’에 삽입된 장재인의 ‘환청’이었다. 7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를 연기한 배우 지성의 신 들린 연기, 주인공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노랫말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멜로디가 더해진 ‘최적화된 OST’였다. 1월 20위로 차트에 첫 진입한 ‘환청’은 2월엔 7위, 3월엔 17위에 랭크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ST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중간 가장 인기가 높고, 종영 이후 약간의 지속성을 가진다. 단지 드라마 삽입곡이 아닌 좋은 노래일수록 인기의 수명도 길다”라며 “특히 드라마 장르가 로맨틱코미디나 멜로에 가있을 때 OST 역시 힘을 받는다”고 봤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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