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한국은행이 2분기 대출 수요의 감소를 전망한 가운데 지난 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집 값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출 수요의 감소와 주택 가격 상승이라는 상반되는 지표가 발표되며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54% 올랐다. 강남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 청약이 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서울 한강이남 지역 매매가격은 3월 둘째주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게 컸다.

서울 뿐 아니라 4주 연속 보합을 보인 경기ㆍ인천도 과천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에 힘입어 소폭(0.01%) 올랐다.

오름세는 강남이 주도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0.37%), 강동구(0.20%), 금천구(0.17%), 서대문구(0.12%), 서초구(0.12%), 강서구(0.08%), 송파구(0.06%), 노원구(0.05%) 등의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2분기 주택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대출수요 가운데 가계 주택 대출 수요 자금의 경우 분할상환 등 대출 요건 강화, 주택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 대출 수요 지수는 지난 1분기 -6을 기록한 뒤, 2분기에도 -6으로 여전히 대출 수요의 감소를 점치는 금융기관들이 많았다.

가계 주택 대출 수요는 2013년 2분기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왔었다. 2013년 2분기 25를 기록한 가계 주택 대출 수요 지수는 3분기 25, 4분기 22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도 1분기 22, 2분기 16, 3분기 34, 4분기 31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대출 수요의 증가세를 점치는 금융기관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분기 28, 2분기 31, 3분기 31, 4분기 31을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 호황기를 거치며 대출 수요 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계 주택 대출 수요 지수는 올해 1분기 급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와 함께 주택 시장도 조정기로 접어들었다.

주택 대출 수요의 감소는 주택 거래량의 감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주택 거래량의 감소는 곧 대출 발생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

실제 올해 1분기 중 2월 한달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3만8225건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4% 줄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6만5432건으로 같은 기간 6.4% 늘었다.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돈을 빌리기도 어려워져 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행태가 줄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은행 16개, 상호저축은행 14개 등 총 17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는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고 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