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김지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안철수”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국민의당”과 함께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라는 말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각 당대표의 지원 유세 중 단어 사용은 여야 3당의 전략과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13일 전국 253개 선거구 1만3천837개 투표소에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총 13일간의 선거운동이 모두 종료됐다.
전국 수천㎞를 종횡단하는 강행군 속에서 말의 폭포를 쏟아냈던 각 당 대표의 유세전도 막을 내렸다. 이들은 유세에서 어떤 말로 유권자를 설득했을까.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치달았던 지난 11일을 택해 각 당대표의 유세를 분석했다. 그 중 가장 많이 쓴 단어를 뽑았다.
새누리당의 총선 슬로건은 ‘뛰어라, 국회’였다. 김무성 대표의 유세에서도 ‘국회’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당명보다 많았다. 국회라는 단어는 ‘국회의원’이라는 형식으로 주로 쓰였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식물 국회가 된 이유를 야당 책임으로 비판하면서 주로 사용됐다. 더민주를 향해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공격할 때도 동원됐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을 전체 유세 중 약 8%, ‘새누리당’을 약 7%의 비율로 사용됐다. 그다음 ‘대한민국’은 약 6%를 차지했다. 애국심, 안보, 미래를 말하면서 쓰인 단어다.
더민주의 총선 슬로건은 ‘문제는 경제’였다. 김종인 대표의 목소리도 ‘경제’를 말할 때 가장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로 이어온 보수 여당의 집권기를 “잃어버린 8년”이라고 규정하고 경제 양극화, 소득 격차 심화를 정부와 여당의 실정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경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라는 표현을 빈번히 사용했다. ‘경제’와 ‘더불어민주당’을 사용한 빈도가 각각 전체 단어의 9% 였다. ‘새누리=경제실정’, ‘더민주=경제해결’로 으로 연결짓는 수사가 빈번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도 6% 비율로 사용했다.
안철수 대표의 유세가 가장 특이했다. 당의 총선 슬로건은 ‘문제는 정치’라고 했지만, 정작 지원 유세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당명이었다. 제2야당이자 제3당으로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야권 지도자이자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대표의 유세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당’이 전체의 약 7%를 차지했고, ‘안철수’가 약 6% 등장했다. 국민의당이특정 정치인의 정당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유세 분석결과는 ‘국민의당=안철수’의 등식에 더 가깝다.
suk@heraldcorp.com
그래픽=김무성, 김종인, 안철수 등 여야 3당 대표의 유세 중 사용빈도별 단어를 각각의 얼굴 그림으로 표현했다.(taxedo.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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