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효자펀드’의 대표주자였던 일본펀드가 올 들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를 웃돌던 펀드 수익률이 불안한 증시 탓에 -16%까지 곤두박질 치면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등 암울한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6개 일본주식형펀드(ETF포함)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6.02% 였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21%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펀드는 해외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일본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성과는 가장 나빴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ETF(주식-재간접파생)(H)’(-35.73%), ‘KBSTAR일본레버리지ETF(주식-재간접파생)(H)’(-35.60%)는 -3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맥쿼리파워재팬 1(주식-재간접)종류A’(-28.36%), ‘하이일본1.5배레버리지자 H[주식-파생재간접]C1’(-26.40%),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자(H)[주식-재간접]클래스A’(19.74%) 등 대다수의 일본펀드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7269억원 순유입됐던 펀드 자금은 올 들어 745억원이 빠졌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삼성일본중소형FOCUS자H[주식]_A’(1228억원)와 ‘프랭클린재팬자(주식) Class A’(1656억원)은 연초이후 각각 354억원, 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펀드가 올 들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부진한 일본증시의 영향이 컸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섰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엔화는 오히려 강세로 돌아섰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차 양적완화 이전 수준인 109엔대 초반으로 회귀했다.
이 기간 토요타, 혼다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닛케이지수는 2만 포인트에서 1만5000포인트대로 급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의 여파로 당분간 일본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엔ㆍ달러 환율과 일본증시의 상관계수는 0.96으로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엔화강세를 고려하면 일본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지역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일본 증시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당분간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며 “최근 단행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통화정책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만성화된 재정적자 문제가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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