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전체 점유 의석수 122석(비례 17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여권 내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사이에 둔 친박계(親박근혜)와 비박(非박근혜)계의 공방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가 줄곧 강조해 온 ‘상향식 공천’이 유권자들의 거센 물갈이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집도’한 친박 위주의 공천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했다는 반박도 거세기 때문이다.
이 공방전의 결과에 따라 김 대표의 향후 대권행보과 박근혜 대통령의 당 장악력도 요동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우선 ‘대권 모드’로의 전환이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반발에도 끝내 상당 부분 관철한 상향식 공천이 총선참패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비판의 진원지는 친박계다. 친박계는 ‘상향식 공천 과정에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유지돼 이들이 대거 재공천, 정치권 물갈이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총선 직후인 이날부터 꺼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공천 막판 벌인 ‘옥새 파동’도 그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이를 통해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구을 등 3곳에 ‘무공천 원칙’이 관철되면서 사실상 “(김 대표가)확보 가능한 의석을 내던졌다”는 날 선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계의 ‘아전인수식 전략공천’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유승민 후보 등 비박계를 학살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영남권의 민심 이반이 수도권에도 상륙, 전체 판세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는 ‘여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무소속과 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되는 등 이변이 연출됐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부겸 더민주 후보와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무소속 후보,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무소속 후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결국 총선 참패 책임론을 어느 계파가 지느냐에 따라 향후 김 대표의 대권가도와 박근혜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요동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게는 이것이 야당과의 힘겨루기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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