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40년 전인 1976년, 현대자동차는 남미국가 에콰도르로 설렜다. 회사가 국산화율 90%인 최초의 국내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 5대를 처음으로 수출한 대상국이어서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밖에 되지 않았던 우리나라로선 온갖 설움과 역경을 딛고 이룬 쾌거의 역사에 에콰도르가 함께 했다.
6ㆍ25 전쟁 때 에콰도르는 물자지원국으로 10만달러 상당의 미곡을 지원했다. 우리와 수교(1962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나라도 사정이 딱히 좋지 않았을텐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는 게 고맙다.
갈라파고스(Galapagos) 제도.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잊을 만하면 활용한 단어다. 우리만의 규제로 세계시장에서 왕따가 되지 말고 경제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법적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져다 썼다. 9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 땅이다.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가운영 측면으로나 에콰도르에 이런저런 빚을 진 셈이다.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인 에콰도르를 그대로 국가명에 사용하는 순수한 국민이 모인 나라가 큰 시련에 빠졌다. 지난 16일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과 뒤이은 여진으로 전세계에 SOS를 치고 있다. 사망자는 650명을 넘어섰고, 2만5640명에 달하는 이재민 수용시설이 특히 부족하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7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일각에선 너무 약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부족분은 민간이 채우고 있다. 현대건설ㆍSK건설 등이 음으로, 양으로 에콰도르를 도우려 한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도 은행계좌(KEB하나은행 630-010454-081)를 열어 한국인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어려울 때 옆을 지켜야 진짜 친구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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