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표심은 곧 ‘입심’이다. 표심을 등에 업은 자, 그의 입은 당당하다. 표심에 심판받은 자, 말꼬리부터 주눅든다. 그게 국회이며 여의도 ‘정글의 법칙’이다. 3당이 만났다. 4ㆍ13총선으로 급변한 힘의 구도는 그들의 입심까지 뒤흔들었다.
가까이는 지난 27일 3당 회동이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수석부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조원진 부대표실. 이들 중 가장 넓은 방을 소유한 조 부대표이지만, 외려 ‘손님’이 ‘주인’보다 의기양양한 기세다. 물론 조 부대표는 이날 역시 노동4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양보할 건 양보하겠다”고 했다.
이춘석 더민주 부대표에게 양보는 없었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 협상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새누리당이사이버테러방지법을 거론한 직후다. 그러자 조 부대표는 국민의당으로 눈길을 돌렸다. “우리는 국민의당에 기대한다.”
국민의당은? 무심하기도 하다. 유성엽 국민의당 부대표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고 응대했다. 동문서답으로 아예 화제를 바꿔버린 국민의당이다. ‘캐스팅보터’의 여유이겠다. 유 부대표는 “진작 셋이 만났다면 (법안) 해결이 됐을텐데 둘이서만 해서 잘 안됐다”고 했다. 뼈가 담긴 한 마디다. 다른 부대표는 그저 웃기만 했다.
지난 18일도 그렇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만났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에게 “1당 먼저 하시라”며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3당 원내대표의 여의도 ‘냉면 회동’은 어떠했나.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물을 많이 먹어 (총선에서 패배해서) 비빔냉면을 드신다”고 아픈 농담을 내놨다. 원 대표는 “물 먹었으니 두 야당을 잘 모시고 잘 비벼야지”라고 응수했다. 새누리당으론 ‘웃픈 개그’다.
5월 19일은 임시국회 본회의다. 표심이 반영된 ‘입심’은 다시 국회 본회의의 ‘표심’으로 발현된다.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전 국민의 삶을 대변할 300명의 하루하루는 더 압축적으로 드라마틱하다. 어제가 그리운, 오늘이 낯선, 내일은 모를 여의도 3당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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