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016 리우올림픽 개막이 꼭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그는 걷는 것조차 힘들다. 얼마 전 받은 아킬레스건 수술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나서는 종목은 강력한 도움닫기를 한 뒤 공중에서 고난도 동작을 하고 마지막에 완벽한 착지까지 해야하는 종목, 체조다. 가능성 0%처럼 보이는 올림픽 출전. 하지만 그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올림픽 2연패 도전을 눈앞에 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곧바로 수술한 것. 도마 종목에서 아킬레스건 부상과 수술은 ‘출전 불가능’과 같은 말이다. 하지만 양학선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양학선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직 걷는 것은 힘들다. 지금은 병원 10곳을 가도 모두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고 얘기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운동선수는 원래 아픔을 딛고 기적을 일으키는 직업이다. 올림픽 출전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학선의 말대로 기적같은 반전과 감동 스토리가 펼쳐질 지 주목된다. 양학선은 4년 전, 전 국민에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비닐하우스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세계체조연맹에 등재하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냈기 때문이다. 효자 양학선에게 각계의 성원이 답지했다. 무상으로 아파트를 제공받기도 하고 대기업으로부터 적지 않은 격려금도 받았다. 한 라면회사는 너구리 라면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단 대한체조협회는 태극마크를 위한 길은 열어뒀다. 지난달 2일 열린 리우올림픽 파견대표 1차 선발전에 불참했지만 21~2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2차(최종)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2차(최종) 선발전 출전도 쉽지 않다. 최종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은 양학선을 올림픽 대표로 선발하려면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체조협회 측도 난감하다.

하지만 양학선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특히 리울올림픽에 목숨을 건 이유가 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의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과 ‘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 기술 때문이다.

양학선은 “양1, 양2는 모두 비틀기 동작이 있는데, 리우 올림픽 이후에는 한 시합에 2개의 비틀기 기술을 쓸 수 없게 된다”며 “그게 내가 이번 리우 올림픽에 목숨을 건 이유”라고 했다.

체조협회 관계자는 “체조는 완벽한 착지와 기술완성도를 위해 수없이 반복훈련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이 없는 것은 훈련을 전혀 안 하고 시합에 뛰는 것과 같다. 기적을 바라지만 기적보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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