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럭셔리 커뮤니티 건설 중인 UAE 부동산재벌 ‘후사인 사즈와니’ -두바이판 베벌리힐스에 “10억 호화빌라 구매시 슈퍼카 공짜” 마케팅 화제 -타이거 우즈가 설계한 트럼프 골프장…명품업체 인테리어ㆍ호텔서비스 등 차별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등으로 중동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의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69).
지난해 말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논란으로 깜짝 놀란 여러 기업 가운데 한 곳이 중동에 있다. 트럼프그룹 지주회사 트럼프재단과 협약을 맺고, 이른바 ‘두바이의 베벌리 힐스’로 불리는 럭셔리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회사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다막 프로퍼티스’(DAMAC properties, 이하 다막)다.
이 업체가 더욱 당황한 것은 무슬림을 화나게 한 트럼프가 두바이판 베벌리 힐스 프로젝트의 광고모델이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막말논란이 발생하자 다막은 신속하게 분양 광고판 및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트럼프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했다.
트럼프의 이름을 삭제할 정도로 다막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 중인 두바이판 베벌리 힐스는 ‘아코야 바이 다막’(Akoya by DAMAC)이다.
아코야 바이 다막은 두바이 중심가 셰이크 자예드 로드(Sheikh Zayed Road) 인근에 위치한 골프장을 낀 고급 아파트ㆍ빌라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4200만 평방피트(약 118만평) 규모로 건설되며, 사업규모는 60억 달러(한화 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를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중동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UAE 출신 부동산 재벌이라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후사인 사즈와니’(Hussain Sajwaniㆍ63). 올해 32억 달러의 자산으로 아랍 부자 순위 8위에 오른 억만장자다.
상속부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후사인은 UAE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동산 개발 등 여러 사업을 통해 부(富)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호다. 그는 2002년 소규모 부동산 개발회사 ‘다막 프로퍼티스’(Damac Properties)를 설립해, 두바이의 아파트 개발에 뛰어들어 회사를 키웠다.
설립 14년이 지난 2016년 현재 다막은 직원 1000명이 넘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로 성장했다. 최근까지 1만5000채가 넘는 빌딩을 중동 곳곳에 공급했으며, 현재 개발ㆍ기획 단계에 있는 건물만 4만채가 넘다. 여기에는 파라마운트 호텔&리조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호텔식 아파트ㆍ빌라 개발이 1만3000채 이상이 포함돼 있다.
다막이 단기간에 중동 최고의 럭셔리 건설 업체로 거듭난 비결 중에 하나는 명품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 덕분이었다. 고급빌라 단지 내 트럼프그룹의 골프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 명품업체 베르사체ㆍ펜디의 인테리어로 꾸민 최고급 빌라ㆍ아파트에 파라마운트 호텔&리조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공격적인 판매 마케팅까지 더했다. 자사가 분양하는 아파트ㆍ빌라 구매자에게 슈퍼카를 비롯해 요트, 개인 명의 섬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전 세계 슈퍼리치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건설 중인 두바이의 ‘베벌리 힐스’ 아코야 바이 다막 바로 옆, 차량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다막의 또다른 럭셔리 프로젝트 ‘아코야 옥시전’(AKOYA Oxygen)이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 역시 슈퍼리치가 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프스타일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골프장을 낀 최고급 빌라 커뮤니티를 건립하고 있다.
아코야 바이 다막과 비교해, 아코야 옥시전은 친환경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했다. 5500만 평방피트(약 155만평) 규모의 아코야 옥시전에는 5성급 호텔과 각종 편의시설 외 공공 녹지, 개인 정원 등 친환경적인 거주 공간이 대거 들어선다.
특히 이곳에는 중동지역 처음으로 트럼프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Trump World Golf Club)이 건설 중이다. 18홀, 72파, 7400 야드 규모로 챔피언십 기준에 부합하는 이 골프장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디자인한 중동 첫 골프코스다.
우즈는 최근 골프코스 설계자로 명성을 얻는 중이다. 처음으로 디자인한 골프코스 멕시코의 엘 카도날 골프장이 2014년 개장한 이후 미국 등 다수 지역에서 우즈가 설계한 골프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 명문 골프장 17개를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골프코스에서 모두 우승해 본 경험이 있는 타이거 우즈가 디자인한 골프코스는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두바이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코야 옥시전의 최고급 빌라는 내년 첫 입주자를 맞게 되며, 전체 개발은 2020년 완료된다.
특히 아코야 등 다막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특별한 경품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두바이 쇼핑페스티벌 20주년을 기념해, 다막은 자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나 빌라를 계약한 고객에게 분양가에 차등해 3억원이 넘는 슈퍼카 애스턴마틴의 뱅퀴시 쿠페 혹은 6000만원 이상의 메르세데스-벤츠 SLK 200 로드스터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당시 아코야 옥시전의 가장 작은 규모인 52평 빌라의 경우 약 10억원 정도에 계약을 체결하면, 럭셔리 빌라와 벤츠 차량을 한 번에 받을 수 있었다.
다막은 현재 아코야 프로젝트 외에도 두바이에서만 수십개의 대형 럭셔리 사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두바이 마리나에는 86층짜리 최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인데, 이 아파트의 인테리어는 모두 이탈리아 명품업체 펜디 카사(FENDI Casa) 제품으로 채워진다.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에 짓는 빌라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홈(Versace Home)이 인테리어를 담당한다.
두바이 외에도 중동 전역에서도 수십개 프로젝트를 통해 펜디ㆍ베르사체와 협업한 호화 호텔식 아파트 등을 개발하거나 계획 중이다.
다막은 최근 영국 런던에도 진출했다. 다막은 자회사를 통해 런던 중심부의 상징적인 건물이 될 레지던스 ‘에이콘 나인엘름’(AYKON Nine Elms)을 건축할 예정이다. 템스강과 웨스트민스터 궁전 조망이 가능한 이 50층짜리 빌딩의 인테리어도 베르사체 홈의 제품으로 채워진다.
후사인 사즈와니 다막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런던은 럭셔리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 세계 부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베르사체 브랜드로 꾸며진 AYKON 나인엘름은 개성 넘치는 컨셉으로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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