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나홀로 맞는 가구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밥먹는 사람들, 혼자 술 먹는 사람들이란 뜻의 ‘혼밥족’, ‘혼술족’ 등의 신조어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1인 가구의 증가가 곧 가족 기능의 결핍으로 이어져 건강 수준은 낮고, 빈곤율은 높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다. 이어 2025년에는 31.3%, 2035년에는 34.5%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곧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 가족의 기능이 상실돼 간다는 지적도 있다.

혼자 살게 될 경우 예상되는 것이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외식 등이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위장 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잦은 외식과 부실한 식사는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져 면역력 약화를 가져온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질병의 초기 증세를 알지 못 해 병을 키울 우려가 있다. 치매 노인의 경우 배우자나 자식들이 함께 산다면 초기에 증세를 발견해 조기 대처를 할 수 있지만 독거 노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1인 가구는 주변인과의 소통 부족으로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 수준이 낮은 반면, 빈곤 수준은 높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다인 가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건강수준 격차는 중년층에서 가장 컸다.

중년층 1인 가구의 만성질환감염률(64.8%)과 입원율(12.4%), 우울 의심률(27.2%), 자살상각률(13.9%) 등은 중년층 다인 가구(만성질환감염률 44.0%, 입원율 8.2%, 우울 의심률 8.8%, 자살상각률 3.0%)보다 높았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술과 담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청년층 1인 가구의 흡연율(32.9%)과 음주율(82.1%)은 청년층 다인 가구(흡연율 19.3%, 음주율 67.9%)보다 훨씬 높았다.

1인 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율도 청년층 3.5%, 중년층 16.1%, 노년층 17.4% 등으로 다인 가구(3~6%)에 비해 높았다.

특히 중년층 1인 가구의 경우 국민연금(64.2%)이나 퇴직연금(7.6%), 개인연금(10.5%) 가입률도 다인 가구(국민연금 79.6%, 퇴직연금 10.1%, 개인연금 17.7%)보다 낮아 노후 소득의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1인 가구의 건강 관련 특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족 기능 상실에 따른 열악한 건강 수준, 높은 빈곤율 등을 해결하려면 주변 이웃의 관심과 함께 정부가 사회 안전망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