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억弗 성과 대부분 MOU수준 MB 빈수레 자원외교 전철우려 이란 “다른 나라와 계약할수도” 朴대통령 11일 후속조치 점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경협 성과가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건설 분야 공기업 CDTIC의 알리 누르자드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시간) 이 매체에 “한국 컨소시엄과 맺은 MOU가 넉달 안에 실행되지 않으면 이란 카탐 알안비아 건설과 계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우려한 대로 MOU의 희박한 구속력이 헛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고 구태희 LS전선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성과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 “흠집 낼 생각만 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이란 수주금액 52조원이 다 MOU는 아니고 가능성 높은 것들도 있다”며 “다 빵(0)이 되면 좋겠느냐”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정부가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중동이 우리 경제의 활로가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59건의 경제분야를 포함한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0개 프로젝트에서 371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박 대통령은 오는 11일에는 이란 방문 경제성과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토론회를 열고 직접 후속 방안을 챙길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4개국 순방에 이어 올해 이란 방문 등을 통해 중동에서 경제활로를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9일 방한중인 자베르 무바라크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비판적인 지적도 만만치않다. 이란경협 성과의 대부분이 말 그대로 ‘앞으로 잘해보자’는 수준의 MOU에 그친다는데 기인한다. 이란 측의 어정쩡한 태도도 비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이 이란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한국의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시절 야심차게 추진했다 정권 교체 뒤 국회 국정조사라는 굴욕까지 겪은 자원외교의 안 좋은 추억이 더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의 하소연처럼 정부와 전문가들은 MOU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원빈국인 한국 입장에서 경제외교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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