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공동의 적’ 소비 침체를 만난 유통 업계의 트렌드는 ‘연대’다. 물건이 팔리지 않자, 많은 업체들이 손을 맞잡고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11번가와 티몬, 이마트와 쿠팡이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한국경제는 2010년을 제외하고 3%대를 밑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여기에는 장기적인 소비침체도 따랐다. 유통업계는 긴 불황을 돌파하려 지난 2008년부터 연대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11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는 소셜커머스 티몬의 상품을 파는 ’웰컴 티몬’ 코너를 만들고 홍보에 나섰다. 코너를 통해서 전국의 맛집 쿠폰과 미용 쿠폰, 여가생활 및 학원 쿠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관계자는 이날 “(제휴의 목적은) 지역 상품부터 브랜드상품까지 풍성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최고의 ‘유통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쿠팡도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피코크’를 온라인에 선보였다. 지난 3월부터 90여개 피코크 제품이 쿠팡에 납품되고 있다. 쿠팡에서는 이마트로부터 직접 피코크 물품을 사들여서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쿠팡을 이용하면 이마트의 피코크 제품을 쿠팡맨의 로켓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을 운영중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시도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파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수요만 있다면, 어떤 상품이든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다”고 말했다. .

지난 2013년에는 11번가와 현대백화점이 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대백화점이 11번가에 30여개 제품을 판매했다. 롯데백화점도 옥션과 G마켓을 통해 다양한 의류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012년께 오픈마켓인 GS샵에 입점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G마켓이 애경백화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애경백화점ㆍ삼성플라자관’을 개설했다. 같은해 디앤샵도 아이파크백화점 전문관을 오픈했다. 250개 브랜드 5000여종의 상품을 옮겨놓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2016년도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서 한국은 전년 동기대비 0.4%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도 4분기 0.7%의 상장률에 이은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2012년 이래 2014년도 1분기(1.1%)와 2015년도 3분기(1.2%)를 제외하고 거듭 1.0%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유통업계 위기의 시대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적과도 과감히 손을 잡는 파격행보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