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노무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치적 소신에서 출발했다. 친노(노무현)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전 대표의 자세가 문제다. 친노가 아닌 친문(문재인)에 대한 반발이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한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호남패배의 원인에 반노, 반문 정서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 역시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은 친노세력이 아니라 아니라 친문세력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한 의원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호남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친노와 친문을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5석을 석권하며 호남 맹주로 떠올랐지만 그외 지역에선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관악갑에서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책위원회 의장 등 2명만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당이 전국 정당이 되고, 야당의 적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김대중과 노무현 지지자들의 지지가 필수라는 분석이 많다. 호남 자민련, 지역주의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도권으로, 영남으로 외연을 넓혀가기 위해선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미 지난 대선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추모식 참여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친노를 심판하겠다며 탈당, 당을 만든 안 대표가 자격이 있냐는 것이 핵심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지난 9일 “그러니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저한테 시비걸지 마시고 안철수나 말리세요”라며 “‘친노 심판’하겠다는 분이 봉하마을에 추모하러 온대잖아요. 님들이 말한 정신분열이상자는 따로 있나 봐요”라며 안 대표의 참여를 비판했다.
결국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봉하마을 방문으로 국민의당에 비판적인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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