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테헤란)=유재훈 기자] 이란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은 중동의 열기 만큼이나 뜨거웠다.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국제전시장에서 ‘2016 테헤란 한국우수상품전’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외국정부로는 처음으로 열린 단독 전시회인 이번 상품전은 ▷전력ㆍ기자재 ▷기계 ▷부품소재 ▷자동차부품 ▷철강 ▷플랜트 및 조선 ▷화학 등 7개 분야에서 국내 기업 81곳이 참가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테헤란 상품전은 한ㆍ이란 비즈니스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유망 분야를 공략하는 동시에 이란과 산업화 기술을 나눌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2016 테헤란 한국 우수상품 전시회’ 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2016 테헤란 한국 우수상품 전시회’ 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이은 대규모 후속사업으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상품전 개막식에는 당초 차관급인 무역청장에서 격상된 소레나 사타리 과학기술부통령이 축사에 나서며 박 대통령 순방 이후 크게 높아진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이란 정부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상품전은 첫 날에만 현지 초청 바이어 200여명을 포함해 4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참석한 현지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은 한국 상품의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이란ㆍ이라크 전쟁 당시 공습으로 13명의 직원이 사망했음에도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공사를 완수한 ‘1988년 대림산업 의리’와 함께 드라마 주몽ㆍ대장금 등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의 호감도가 다른 국가를 압도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테헤란에서 아버지와 타이어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압신 사데기 씨는 “과거엔 일본 제품이 이란에서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시청율 80%을 넘은 드라마 주몽 방영 이후 한국 제품이 최고가 됐다”며 ”대리점에선 한국 타이어 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며, 심지어 내 차는 쏘나타, 부친의 차는 옵티마를 몰고 다닐 정도로 한국 제품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은 한국 제품이 이란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선, 소비재가 아니라 기술 이전을 전제조건으로 한 설비 등 중공업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번 상품전의 참가업체는 대부분이 기계ㆍ자동차 부품ㆍ철강 등 중화학 관련 업종들로 꾸려졌다. 이란 정부의 참석 허가가 이 업종들을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IT 솔루션업체 최고경영자인 마흐무드 쇼크롤라히 대표는 ”한국 기업이 이란에 진출해 공장도 건설하고 기술 이전도 하게 된다면 이란에 일자리가 창출 된다”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이뤄낸 국가인 만큼 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3년, 2014년 이후 올해 재개된 상품전은 앞으로도 참가업체에 따라 규모 확대 및 정례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 신개발, 신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참가를 신청한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며 “다만 소비재 업체가 아닌 기술 이전이 가능한 기계 소재기업이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상품전에서는 부대행사로 이란 투자진출세미나도 개최됐다. 세미나에서는 이란투자청, 이란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이 이란 투자환경 및 인센티브 제도 등을 국내 기업에 직접 안내했다. 또 한복 등 한류 체험, 가상현실(VR), 축구 인터렉티브 게임 등 한국 문화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다채로운 홍보ㆍ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