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은 이유는 뭘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론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Driving Season),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세,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등이 꼽히고 있다. OPEC 회담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7일 OPEC 회담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했음에도 유가는 꾸준히 상승해 최근 배럴당 50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최근 유가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반구의 드라이빙 시즌인 4~9월은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던 지난해에도 이 시기엔 유가가 반등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에도 반복되면서 원유ㆍ가솔린 재고가 동시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흐름도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여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올 3월부터 그 감소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해 생산단가가 맞지 않는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축소한 결과라는 분석이 따른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주의 산불도 국제유가를 50달러선까지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앨버타는 캐나다 오일샌드의 생산 중심지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각 기업이 보고한 생산시설 가동 중단규모는 일평균 107만 배럴 규모다. 이는 4월 기준 캐나다 원유 생산량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외에도 국가별 공급감소 이슈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지리아의 생산량 감소가 대표적인 예다.

나이지리아에선 니제르 삼각주 분쟁으로 송유관과 원유 터미널이 파괴돼 산유량이 하루 140만 배럴로 급감했다. 올해 1월 일일 생산량이 203만 배럴임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규모다.

또 세계 1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재정난 속에 원유생산 과정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일일 250만 배럴)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한 유가 상승탄력은 8~9월 이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는 시점인 동시에 캐나다 산불의 악영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최근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이 연내 금리를 1~2회 인상하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치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달러 강세 국면에 원유 등 이른바 비달러자산이 약세를 보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의 가능성은 원유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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