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프로젝트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2015년 이후 손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보고했음에도 막대한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주요 해양프로젝트에서 1조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1분기까지 56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은 주요 8개 해양프로젝트에서 1조44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이들 프로젝트에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2조68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지난해 손실액이 이 기간 누적 손실액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255억원, 2011년 801억원, 2012년 3083억원, 2013년 3247억원, 2014년 4464억원 등으로 매년 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1분기(1∼3월)까지 55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 ‘인펙스’(INPEX)사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만 발생한 것이다.
인펙스와 관련된 해양프로젝트에서 대우조선이 입은 영업손실은 지난 한 해에만 9743억원에 이른다.
다른 7개 해양프로젝트를 보면 ‘올시즈’(All seas)에서 2010년부터 올 3월까지 59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손가1’(Songa 1) 4083억원, ‘손가 2’(Songa 2) 3340억원, ‘클로브’(CLOV) 3551억원, ‘히레마’(Heerema) 1031억원, ‘빅풋’(Big Foot) 358억원 등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이 기간 이익을 거둔 것은 러시아 사할린 해상에 건조한 해양플랜트 ‘아쿠툰’(Arkutunㆍ1185억원)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은 손실 규모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대우조선해양 현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해양프로젝트 영업손실과 관련해 산은에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해양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했으므로 2015년 이후 해양프로젝트와 관련된 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수차례 보고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지난해 결산 과정에서야 상선부문 4870억원, 해양부문 4조1324억원, 특수선 및 기타부문 7652억원 등 총 5조4000억원의 손실을 2013∼2015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대우조선의 이 같은 ‘늑장 정정 공시’로 분식회계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산은도 책임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간접 경영관리 보완 차원에서 기업금융4실장을 2012년 3월 비상무이사, 2013년 3월 감사위원으로 선임시켰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대우조선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겼으나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정책적 판단의 실수와 관치금융 등 지금 조선업과 해운업 부실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면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로 우리 산업과 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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